수기
평의회 음성 기록

|민중의 시기와 의심은 날이 갈수록 높아져, 이제는 언제 폭동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지경에 이르렀습니다.
한시라도 빨리 대처해야 합니다.|

|……쳇.
'세계수에서 잎이 떨어졌다'라는 것만으로 저렇게 과잉 반응을 일으키다니.
애초에 저 거목에 대해, 우리는 아무것도 모르지 않나!|

|그러나, 민중이란 본래 그런 존재입니다.
'불변의 상징인 세계수에서 잎이 메말라 떨어졌다'.
그 사실만으로도 불안감을 느낄 이유가 되는 겁니다.|

|의심의 눈총은 그 '하얀 용'에게 쏠려 있습니다.
들리는 소문에는, 우리가 그걸 이용해 재앙을 초래하려 한다, 라고 하더군요.|

|터무니없는 소리!
……하지만, 맘대로 떠들게 둘 수만도 없겠어.
제날라의 성과 보고는 어떻게 됐지?|

|잘 풀리지 않는다, 라고 합니다.
요즘 실험 보고서를 확인해도, 모호한 기술만 적혀 있고……|

|……뭔가 숨기는 게 있군.
인정하긴 싫지만, 그 녀석은 상식을 벗어난 천재다.
뭔가 알아냈지만, 우리에겐 비밀로 하고 싶은 무언가라……|

|미루어 보건대, 다양한 생명체와의 공존이라는
제 헛소리와 상충하는 불편한 진실이라도 발견한 모양인가?|

|그럼, 어떻게 하시겠습니까?|

|……프로젝트는 동결.
수단 방법 가리지 말고, 하얀 용을 누가 봐도 알 수 있을 방법으로 무력화하고, 그 사실을 민중에게 전파해라.|

|……알겠습니다.
바로 제날라에게 연락을……|

|필요 없다.
하찮은 계집과 말싸움할 시간이 아깝다.
끽해야 연구원 하나 버린다 한들, 아무 문제 없을 테니.|