수기
타고 남은 종잇조각

왜지?
내가, 그 아이가, 우리가.
너희에게 대체 뭘 했길래?

집이 불타며 으스러진다.
사람이 녹아 흘러내린다.


……속이, 후련한 기분이다.


아아.
이게 나의…… 본심인 건가.
이렇게 웃어본 게,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.

가자.

너와 나의 분노가, 이 별을 모조리 불살라 버릴 때까지.

……아우리.
네 기대를, 저버리게 됐구나.